Part 1. 미술 재료를 다시 바라보는 출발점 미술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그림을 손재주나 감각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림이 잘 안 되면 내 손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선이 떨리고 형태가 어색하면 연습이 부족하다고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재료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림이 막히는 순간마다 원인을 추적해 보면, 그 중심에는 거의 항상 미술 재료가 있었다. 미술 재료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표현의 방향을 결정하고, 작업의 흐름을 만들며, 결과물의 성격까지 좌우한다.미술 재료라는 말은 생각보다 넓은 의미를 가진다. 연필이나 물감처럼 눈에 보이는 도구만을 뜻하지 않는다. 종이의 재질, 캔버스의 표면, 붓의 탄력, 물의 양까지 ..